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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펌프는 정말 되는 기술인가 — 전기 1로 열 2~3을 얻는 원리와, 효율을 깎는 두 가지
GaiaBeacon 「히트펌프, 다섯 개의 질문」 · 1편
히트펌프는 정말 되는 기술일까? 된다. 히트펌프는 열을 만들지 않고 바깥에서 옮겨 오기 때문에, 실제 집에서도 전기 1로 열 2~3을 얻는다. 히트펌프 효율을 깎는 적은 둘이다. 바깥의 추위, 그리고 집에 보내는 뜨거운 물. 영국 실거주 주택 실측(2024년 보고)에서 둘은 비슷한 크기로 효율을 깎았다. 날씨는 바꿀 수 없지만, 물 온도는 집이 정한다.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100㎡ 단독주택이 한 채 있다고 하자. 이 집이 겨울을 나는 데 필요한 열을 1만kWh로 가정한다(설명을 위한 가정값).
바닥에 전기필름을 깔아 데우면 전기 1만kWh가 든다. 전기가 그대로 열이 되기 때문이다.
같은 집을 공기열 히트펌프로 데우면 약 4,400kWh면 된다(AI 계산). 충남 공주의 한 단독주택에서 히트펌프를 1년 동안 실측한 연구의 평균 난방 효율 2.27을 적용한 값이다[1]. 연구 대상이 집 한 채라서, 집과 설치 조건에 따라 이보다 많거나 적을 수 있다.
같은 열이다. 그런데 전기는 절반도 들지 않는다.
이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 그리고 이 기계는 정말 한국의 겨울을, 한국의 집을 감당할 수 있을까. 「히트펌프, 다섯 개의 질문」 첫 편은 가장 기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 기술은, 정말 되는가.
이 글의 차례
히트펌프는 열을 만들지 않는다, 옮긴다
냉장고 뒤에 손을 대 보면 따뜻하다. 냉장고는 안쪽의 열을 빼내 뒤쪽으로 버리는 기계다.
히트펌프는 이 기계를 거꾸로 쓴다. 바깥 공기의 열을 빼내 집 안으로 버린다. 버리는 쪽이 우리가 데우고 싶은 쪽일 뿐, 원리는 같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히트펌프가 효율이 높은 이유를 열의 대부분이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 옮겨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2].
집에 있는 냉난방 겸용 에어컨도 원리로는 히트펌프다. 여름에는 집 안의 열을 밖으로, 겨울에는 밖의 열을 집 안으로 옮긴다. 다만 이 글이 주로 다루는 것은 바깥 공기의 열로 물을 데워 바닥 배관이나 방열기로 보내는 공기열 히트펌프다. 보일러 자리를 대신하는 기계다.
열을 나르는 것은 「냉매」라는 물질이다. 냉매는 네 단계를 쉬지 않고 돈다.
| 단계 | 장치 | 무슨 일이 일어나나 |
|---|---|---|
| ① 증발 | 실외기 | 아주 차가운 냉매가 바깥 공기에서 열을 빨아들이며 끓는다 |
| ② 압축 | 압축기 | 냉매 기체를 눌러 뜨겁게 만든다. 전기는 주로 여기에 쓰인다 |
| ③ 응축 | 실내 쪽 열교환기 | 뜨거워진 냉매가 난방용 물에 열을 넘겨준다 |
| ④ 팽창 | 팽창밸브 | 압력을 낮춰 냉매를 다시 차갑게 만든 뒤 ①로 돌아간다 |
영하의 공기에도 열이 있다
「한겨울 바깥에 무슨 열이 있나」 싶지만, 열이 완전히 사라지는 온도는 영하 273℃다. 영하 15℃의 공기에도 열은 남아 있다. 냉매는 그보다 더 차가워질 수 있다. 그래서 냉매 입장에서는 영하의 바깥 공기도 「따뜻한 물체」다.
「효율 300%」는 거짓말일까 — 히트펌프 효율 읽는 법
히트펌프 효율의 기본 단위는 COP(성능계수)다. 넣은 전기에 비해 얻은 열이 몇 배인지를 나타낸다. 전기 1로 열 3을 얻으면 COP 3이다.
「효율 300%」라는 말이 과장처럼 들리는 이유는, 에너지가 공짜로 생겨난 것처럼 읽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머지 2는 원래 바깥에 있던 열을 옮겨 온 몫이다.
양수기를 떠올리면 쉽다. 전기 1로 물 3을 퍼 올렸다고 「효율 300%」라고 하지 않는다. 물은 원래 강에 있었다. 다만 강물이 낮을수록, 그리고 높이 퍼 올릴수록 힘이 더 든다. 히트펌프에서 「강물이 낮다」는 것은 바깥이 춥다는 뜻이고, 「높이 퍼 올린다」는 것은 뜨거운 물을 만든다는 뜻이다. 이 글의 나머지는 사실 이 두 가지 이야기다.
비슷한 이름, 다른 숫자
히트펌프 기사를 읽을 때 가장 자주 헷갈리는 것이 이름이 비슷한 세 숫자다.
| 이름 | 무엇을 잰 값인가 | 쉽게 말하면 |
|---|---|---|
| COP | 어느 한 순간, 한 조건에서의 효율 | 오늘 오후 2시의 성적 |
| SCOP | 시험실 측정값으로 난방철 평균을 계산한 효율 | 모의고사 평균 |
| SPF | 실제 집에 달고 1년(또는 한 철) 동안 잰 효율. 독일에서는 JAZ라고 부른다 | 실제 성적표 |
카탈로그에 적힌 숫자는 대부분 COP나 SCOP다. 아래에서 보겠지만, 실제 성적표(SPF)는 모의고사보다 낮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앞에서 쓴 공주 실측의 2.27도 논문은 COP라고 적었지만, 1년 동안 잰 평균이라 성격으로는 SPF에 가깝다[1].
효율에도 천장이 있다
효율이 끝없이 오를 수는 없다. 열을 옮기는 두 온도의 차이가 클수록, 즉 바깥은 춥고 보낼 물은 뜨거울수록 이론적 천장(카르노 한계, 어떤 기계도 넘을 수 없는 이론상 최대 효율)이 내려간다. 바깥이 7℃일 때 35℃의 물을 만든다면 이론상 천장은 약 11, 55℃의 물을 만든다면 약 6.8이다(AI 계산). 영국 실측값과 견주면, 실제 집의 히트펌프는 이 천장의 3분의 1에서 5분의 2 사이에서 일한다(AI 계산, 바깥 영하 3℃~영상 7℃ 가정).
첫 번째 적, 추위
바깥이 추워지면 효율은 떨어진다. 낮은 곳의 물을 퍼 올리는 셈이기 때문이다.
미국 오크리지국립연구소가 시험실에서 잰 한랭지용 공기열 히트펌프 8개 시스템 가운데 두 대를 보면, 바깥 8.3℃에서 COP 3.40과 3.77을 냈다. 영하 15℃에서는 1.98과 1.91로 내려갔다[3]. 반 가까이 떨어졌지만, 영하 15℃에서도 전기난로(COP 1)의 두 배 가까운 열을 냈다.
현장의 숫자는 목표보다 냉정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한랭지용 히트펌프에 영하 15℃에서 COP 2.4(중소형 기기 기준)를 요구하는 기술 과제를 냈다. 이 과제에 참여한 8개 제조사의 기기 22대를 실제 집에 달고 재 보니, 영하 18℃~영하 15℃ 구간의 중앙값은 1.9였다[4]. 목표의 약 80%다. 이 값은 성에 제거나 보조 전열기가 도는 시간을 뺀, 히트펌프 본체만의 효율이다.
추위가 만드는 손실 가운데 일부는 「요령」으로 줄일 수 있다
추운 날 실외기에는 성에가 낀다. 히트펌프는 이 성에를 녹이느라(제상) 잠깐씩 난방을 멈춘다. 미국 알래스카 페어뱅크스의 한 실증에서는 같은 기기의 제상 간격과 실외기 바닥판 히터 제어만 바꿨더니, 영하 15℃ 아래에서 난방 시간 대비 제상 시간의 비율이 72~86% 줄었다[5]. 성에가 끼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언제 녹일지는 소프트웨어가 정한다.
두 번째 적, 뜨거운 물
이제 이 글의 제목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여기서 「뜨거운 물」은 샤워용 온수가 아니라, 히트펌프가 바닥 배관이나 방열기로 보내는 난방용 물이다. 이 물의 온도를 「출수온도」라고 부른다.
영국 정부가 지원한 실증 사업(Electrification of Heat)은 742가구에 히트펌프를 달았고, 그중 데이터 품질 기준을 통과한 공기열 히트펌프 428대의 효율을 분석했다[6]. 결과를 두 가지 기준으로 나눠 보면 이렇다.
바깥 기온별 실측 효율 (보조 전열기·순환펌프까지 포함한 시스템 기준, H4)
| 바깥 기온 | 실측 효율(COP 중앙값) |
|---|---|
| 10℃ | 3.37 |
| 영하 3℃ | 2.37 |
| 영하 5℃ | 2.30 |
출수온도별 실측 효율 (히트펌프 본체 기준, H2)
| 출수온도 | 실측 효율(COP 중앙값) |
|---|---|
| 35℃ | 3.50 |
| 55℃ | 2.38 |
| 65℃ 초과 | 2.02 |
바깥 기온이 10℃에서 영하 5℃로 15℃ 내려가자 효율은 약 32% 떨어졌다. 출수온도를 35℃에서 55℃로 20℃ 올려도 효율은 약 32% 떨어졌다(AI 계산).
다만 두 표는 재는 범위가 다르고(H4는 보조 전열기 포함, H2는 본체만), 추운 날일수록 출수온도도 높게 운전되는 경우가 많아 두 효과가 일부 겹쳐 있다. 그래서 정확히 같은 크기라기보다는 비슷한 크기로 읽는 것이 맞다.
뜨거운 물도 추위에 버금가는 적이다. 그리고 둘 사이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하나 있다. 날씨는 우리가 바꿀 수 없지만, 물 온도는 집이 정한다.

물 온도에 따른 효율 저하는 대부분 물리로 설명된다
출수온도가 올라갈 때 이론 천장이 내려가는 비율과, 실측 효율이 내려가는 비율을 나란히 놓으면 비슷한 범위에 있다(AI 계산, 바깥 영하 3℃~영상 7℃ 가정).
| 출수온도 | 이론 천장 비율(35℃ = 1) | 실측 효율 비율(35℃ = 1) |
|---|---|---|
| 55℃ | 0.62~0.70 | 0.68 |
| 65℃ (실측은 65℃ 초과) | 0.53~0.61 | 0.58 |
※ 실측은 여러 집과 여러 날씨를 섞은 중앙값이어서, 물 온도 외의 요인도 함께 들어 있다.

물 온도를 올리면 효율이 내려가는 것은 기계가 서툴러서라기보다 온도 차가 벌어지는 물리 때문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뜨거운 물을 잘 만드는 고온 히트펌프가 나오면 해결된다」는 기대는 반만 맞다. 고온 히트펌프는 뜨거운 물을 만들 수는 있게 해 주지만, 온도 차가 클수록 효율이 내려가는 물리까지 없애지는 못한다. 그래서 가장 확실한 해법은 집 쪽에 있다. 방열면(방에 열을 내놓는 바닥이나 방열기 표면)을 넓히고 단열을 보강해, 애초에 뜨거운 물이 덜 필요하게 만드는 것이다.
「오래된 집은 안 된다」는 말
그렇다면 오래되고 바람이 새는 집은 히트펌프를 쓸 수 없을까. 실측은 다른 이야기를 한다.
독일 프라운호퍼 태양에너지시스템연구소(ISE)는 기존 건물에 단 히트펌프 77대를 4년 동안 쟀다. 대상 건물은 1826년부터 2001년 사이에 지어졌다. 결과는 지은 연도와 히트펌프 효율 사이에 상관관계를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공기열 히트펌프의 연간 실측 효율(JAZ)은 평균 3.4였다[7].
영국 실증도 비슷하다. 성능 분석 보고서는 주택의 유형과 연식이 히트펌프 효율에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보고했다[6]. 설치 단계에서도 1945년 이전에 지은 집 163곳을 포함해, 히트펌프를 성공적으로 설치할 수 없는 특정 유형이나 연식의 주택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8].
열쇠는 방열기 크기다. 독일 연방환경청이 정리한 카를스루에의 리모델링 공동주택 실증 사례에서는 라디에이터(벽에 다는 물 방열기)의 7%만 바꿔 설계 물 온도를 75℃에서 55℃로 낮출 수 있었고, 연간 효율(JAZ)은 2.0에서 2.8로 높아졌다[9]. 집 전체를 뜯어고친 것이 아니라, 일부 방열기만 키운 것이다.
지은 연도 자체보다, 그 집이 뜨거운 물을 얼마나 요구하느냐가 더 중요해 보인다.
카탈로그의 숫자, 집의 숫자
기계가 이 정도로 된다면, 왜 「히트펌프를 달았는데 난방비가 생각보다 많이 나온다」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을까.
영국 실증에서 91.9%의 집은 실제 1년 효율(SPF, 본체 기준)이 설계 단계에서 예상한 효율(SCOP)보다 낮았다. 실측 효율의 중앙값은 설계값보다 17.9% 낮았다. 더 눈여겨볼 대목은 설계값과 실측값 사이에 상관관계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설계 단계의 숫자로는 어느 집이 잘 될지 예측하기 어려웠다는 뜻이다[6].
그런데 같은 나라에서, 시장에서 살 수 있는 기계로 훨씬 높은 숫자를 내는 집들도 있다. 스스로 계측기를 달고 기록을 공개하는 사용자들이 모인 영국의 공개 데이터(HeatPumpMonitor.org)에서는 연간 실측 효율(SPF, 보조 전열기까지 포함한 시스템 기준) 평균이 3.86이었다. 정부 실증의 평균은 2.81이었다[10]. 앞의 집단은 열성 사용자들이어서 영국 평균으로 볼 수 없다. 다만 잘 설계하고 설정을 다듬으면 도달할 수 있는 위쪽 범위를 보여 준다.
차이를 가른 것은 주로 설정이었다. 영국 실증에 설치된 한 제조사 기기 165대를 살펴보니 55%는 날씨에 따라 물 온도를 조절하는 설정(날씨 보상)이 지나치게 높게 잡혀 있었다. 연간 효율 4 이상을 낸 시스템은 가장 추운 날에도 평균 36.6℃(±5.5℃)의 물로 집을 데웠다. 업계가 관행적으로 쓰는 설계 온도는 45~50℃다[10].
시간이 저절로 해결해 주지도 않았다. 영국 정부의 재생열 인센티브(RHI)로 설치된 히트펌프 약 1,700대(공기열 1,431대)의 계량 데이터를 분석한 보고서는, 2017년 이후 공기열 히트펌프의 실제 성능이 나아졌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 같은 기간 설계 효율(SCOP)은 약 3.3에서 2022년 3.71로 올라갔다[11]. 이 집들은 보일러를 함께 쓰거나 별장처럼 쓰는 집 등, 계량 대상으로 따로 뽑힌 특수한 집들이라는 단서가 붙는다. 그래도 방향은 분명하다. 카탈로그의 숫자는 좋아졌지만, 집의 숫자가 나아졌다는 증거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한국의 바닥은 어떨까
여기까지 오면 한국 독자에게 자연스러운 질문이 생긴다. 우리는 온돌의 나라다.
온돌, 정확히는 바닥에 배관을 깔아 물을 돌리는 바닥난방은 방바닥 전체가 방열면이다. 방열면이 넓으면 같은 열을 내는 데 물이 덜 뜨거워도 된다.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진도 충분한 크기의 라디에이터는 「평균적으로 바닥난방 같은 면 난방과 비슷하게 낮은 온도로 운전할 수 있다」고 썼다[7]. 이 글이 말한 물리만 놓고 보면, 한국의 바닥은 히트펌프에 유리한 조건일 수 있다.
하지만 「유리할 수 있다」와 「유리하다」 사이에는 숫자가 필요하다.
- 지금 한국 집의 보일러는 대개 뜨거운 물을 보낸다. 서울시는 한겨울 보일러 난방수 온도를 50~70℃ 정도로 맞추라고 안내한다[12]. 바닥이 넓다는 장점을 살리려면, 보일러를 히트펌프로 바꿀 때 물 온도도 함께 낮춰야 한다.
- 정부 기준과 제품은 두 온도를 함께 본다. 공기열 히트펌프를 재생에너지로 인정하는 기준은 출수 55℃에서 SCOP 3.3 이상이다(지역 보정 전 기준값)[13]. 정부 보급사업의 지원 대상은 여기에 더해 35℃에서 SCOP 4.5 이상, 최고 출수온도 65℃ 이상을 요구한다[14]. 국내 제조사도 「바닥 난방에 사용되는 35℃ 출수 조건」의 효율(SCOP 4.9, 제조사 발표)과 함께, 「영하 15℃에서도 최대 70℃의 고온수」 같은 높은 온도 성능을 내세운다[15]. 기존 보일러가 쓰던 뜨거운 물에도 맞출 수 있다는 신호다.
- 국내 실측은 아직 손에 꼽는다. 앞서 본 공주의 단독주택(1층 바닥난방)은 겨울철 평균 40℃ 안팎의 물로 난방했고, 1년 평균 난방 효율은 2.27이었다. 겨울철에는 카탈로그 자료로 만든 예측보다 약 18% 낮았다[1]. 낮은 물 온도에서도 이 정도였다는 점은, 「온돌이면 효율이 저절로 높다」고 단정하기 어렵게 한다. 순환펌프 전력까지 포함한 값이고, 영하 19℃까지 내려간 겨울이었고, 집 한 채의 결과라는 단서가 붙는다. 온돌 집을 여러 채 모아 물 온도와 효율을 함께 잰 공개 자료는 찾지 못했다.
한국은 히트펌프에 유리한 바닥을 가졌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 바닥 위에서 히트펌프를 재 본 숫자는, 아직 한 손에 꼽을 만큼밖에 없다.
기계의 문제와 집의 문제
구조로 보면, 히트펌프 효율을 깎는 요인은 세 갈래로 나뉜다.
| 요인 | 성격 | 누가 풀 수 있나 |
|---|---|---|
| 추운 날 효율 저하 | 물리 + 공학 | 기계(제상 제어 등)와 집(단열로 추운 날 필요한 물 온도 낮추기) |
| 뜨거운 물을 만들 때의 효율 저하 | 대부분 물리 | 주로 집(방열면·단열·물 온도 설정), 일부는 기계 |
| 카탈로그와 실측의 차이 | 설치·설정 | 설치자와 제도(설치 검증·실측 공개) |
세 칸 모두에 「집」이나 「설치」가 들어 있다. 히트펌프가 「되는 기술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정직한 답은 이렇다. 기계는 상당 부분 준비돼 있다. 그 성능을 끌어내는 나머지 절반은 기계 밖, 집과 설치에 있다.
날씨는 견디고, 물 온도는 낮춘다. 히트펌프 효율은 그 둘 사이에서 정해진다.
이미 히트펌프를 쓰고 있다면 오늘 할 수 있는 일이 하나 있다. 설치업체에 날씨 보상 설정과 출수온도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해 보자. 집이 따뜻하게 유지되는 한, 물 온도를 낮출수록 같은 열을 더 적은 전기로 얻는다.
기술은 된다. 그렇다면 다음 질문은 훨씬 현실적이다. 우리 집은, 이득일까. 등유를 쓰는 시골집과 도시가스를 쓰는 아파트에서 그 답은 전혀 다르다. 2편 「히트펌프 난방비, 우리 집은 이득일까」에서 숫자로 따져 본다.
자주 묻는 질문
Q. 영하 15℃에도 히트펌프로 난방이 되나요?
된다. 미국 시험실 측정에서 영하 15℃의 COP는 기기에 따라 약 2 안팎이었고[3], 실제 집에서 잰 중앙값도 1.9였다(영하 18℃~영하 15℃, 성에 제거·보조 전열기를 뺀 본체 기준)[4]. 히트펌프 본체만 보면 같은 열을 전기난로의 절반 남짓한 전기로 얻는다는 뜻이다. 다만 아주 추운 날에는 보조 전열기(함께 켜지는 전기히터)가 도는 경우가 있다.
Q. COP가 3이면 에너지가 공짜로 생기는 건가요?
아니다. 전기 1에 더해진 열 2는 바깥 공기에 원래 있던 열을 옮겨 온 것이다. 에너지가 새로 생긴 것이 아니라, 열을 퍼 오는 데 전기를 쓴 것이다.
Q. 오래된 집에는 히트펌프를 못 다나요?
지은 연도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라는 실측이 있다. 독일 기존 건물 77곳 측정에서 건축 연도와 효율 사이의 상관관계를 찾지 못했고[7], 영국 실증도 주택 유형과 연식이 효율에 의미 있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보고했다[6]. 중요한 것은 그 집이 얼마나 뜨거운 물을 요구하느냐이고, 방열기를 일부 키우거나 단열을 보강하면 필요한 물 온도를 낮출 수 있다.
Q. 전기온돌(전기필름)보다 얼마나 전기를 덜 쓰나요?
같은 집을 같은 온도로 데운다면, 공주 실측 효율(2.27) 기준으로 전기를 약 44%만 쓴다(AI 계산). 다만 방 하나만 데우는지, 집 전체를 데우는지, 어떤 요금제를 쓰는지에 따라 실제 요금 차이는 크게 달라진다. 이 이야기는 2편에서 다룬다.
Q. 뜨거운 물을 잘 만드는 고온 히트펌프가 나오면 해결되나요?
뜨거운 물을 만들 수는 있게 되지만, 물 온도가 높을수록 효율이 내려가는 경향은 물리 원리에서 오기 때문에 기계만으로 없애기는 어렵다(본문의 이론 계산 참고). 효율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길은 집이 낮은 온도의 물로도 따뜻해지게 만드는 것이다.
함께 읽기
물 온도를 낮추는 첫걸음은 새는 열을 막는 것이다. 건물의 에너지를 다룬 시리즈도 함께 읽어 보자.
- 「히트펌프, 다섯 개의 질문」 2편 — 히트펌프 난방비, 우리 집은 이득일까
- 「건물이 숨 쉬는 법」 EP4 — 새는 집은 누가 견디나
- 「건물이 숨 쉬는 법」 EP5 — 돈 없이 건물 에너지를 줄이는 법
출처
1. Lee, S.-S.; Kim, J.-H.; Lim, H.-W.; Shin, U.-C. “Measured vs. Rated COP and Carbon Emissions of an Air-Source Heat Pump”, Energies 19(1), 155, 2025-12-27 온라인 게재 — 원문
2. IEA, The Future of Heat Pumps — How a heat pump works, 2022-11 — 원문
3. Munk & Gehl, Cold Climate Heat Pump Evaluation, ORNL/TM-2021/2029, 미국 오크리지국립연구소, 2022-12 — 원문
4. Mendon 외, Performance Results of the DOE Cold Climate Heat Pump Challenge Field Validation, PNNL-37127, 2025-01 — 원문
5. Munk 외(NLR·알래스카페어뱅크스대), Energies 19(3), 733, 2026-01-30 — 원문
6. Energy Systems Catapult, Electrification of Heat — Heat Pump Performance Data Analysis Report, 2024-12 — 원문
7. Fraunhofer ISE, 보도자료 「Wärmepumpen heizen auch im Altbau klimafreundlich」, 2025-11-03 — 원문
8. Energy Systems Catapult, Electrification of Heat — Installation Statistics, 2021-12-16 — 원문
9. 독일 연방환경청(UBA), 기존 건물 히트펌프 해법 팩트시트, 2023-05-25(카를스루에 LowEx-Bestand 연구 인용) — 원문
10. Rosenow·Lea·Boni, Energy and Buildings 352:116785, 2026(온라인 2025-11-30) — 원문 · 요약 CIBSE Journal — 원문
11. rb&m, In-situ heat pump performance — analysis of Ofgem RHI metered data 2017–2022, 2024-09(DESNZ·GSHPA·RECC 연구비) — 원문
12. 서울시 「내 손안에 서울」, 난방비 절약법, 2019-11-19 — 원문
13. 냉동공조저널, 공기열 재생에너지 인정기준(출수 55℃ SCOP 3.3, 지역 보정) — 원문 · KHARN — 원문
14. 냉동공조저널, 난방 전기화 보급사업 지원 기준(35℃ SCOP 4.5, 최고 출수 65℃ 이상), 2026-06-10 — 원문
15. 삼성전자 뉴스룸, 가정용 EHS 히트펌프 보일러 본격 공급, 2026-07-31 —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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