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펌프 난방비, 우리 집은 이득일까 — 등유·LPG 집과 도시가스 집, 답이 갈린다

도시가스·등유·LPG·히트펌프 위에 쌓인 동전 더미 — 등유와 LPG가 높고 도시가스와 히트펌프가 낮다. 오른쪽에 바닥이 데워지는 집

그래픽: GaiaBeacon

무엇으로 데우는 집인지, 얼마나 넓게 데우는 집인지 — 이 두 가지가 답을 정한다

GaiaBeacon 「히트펌프, 다섯 개의 질문」 · 2편


히트펌프 난방비는 무엇으로, 얼마나 넓게 데우는 집인지에 따라 갈린다. 2026년 10월 요금으로 계산하면 도시가스 집은 아낄 돈이 거의 없다. 등유·LPG 집은 이득이다. 보조금 70%를 받으면 집 전체를 데우는 집은 약 2~3년, 방 한두 개만 데우는 집은 7~24년에 설치비를 되찾는다. 보조금 없이 누진 요금으로 쓰면 이득이 크게 줄어든다.

1편에서 히트펌프는 전기 1로 열 2~3을 얻는 기계라고 했다. 충남 공주의 한 단독주택에서 1년 동안 잰 평균 효율은 2.27이었다[1]. 같은 열을 얻는 데 전기온돌은 전기를 그대로 다 쓰고, 히트펌프는 절반도 안 쓴다.

그렇다면 히트펌프 난방비는 어떨까. 전기는 가스나 기름보다 비싸다. 효율이 2배 좋아도 값이 3배 비싸면 손해다. 그래서 「히트펌프는 이득인가」라는 질문에는 하나의 답이 없다. 지금 무엇으로 데우고 있는지와 얼마나 넓게 데우는지에 따라 답이 갈린다. 이 글은 단독주택을 기준으로 그 두 가지를 따져 본 길잡이다.


먼저, 우리 집은 무엇으로 데우나

한국 가구 셋 중 둘은 도시가스로 난방한다. 그런데 농촌으로 가면 그림이 완전히 달라진다.

난방 방식(2020년)전국도시(동 지역)면 지역
도시가스 보일러66.6%72.5%21.1%
지역난방15.2%18.0%0.7%
기름(등유) 보일러8.8%3.1%48.1%
전기 보일러2.7%1.1%13.8%
LPG2.4%1.3%7.9%
그 밖(중앙난방·연탄·화목·기타)4.3%4.0%8.3%

자료: 통계청 2020 인구총조사(20% 표본)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다시 집계[10]. 2025년 조사의 난방 항목은 10월 3일 기준 찾지 못했다.

면 지역 가구의 절반 가까이가 기름보일러를 쓰고, 열에 하나 넘게 전기보일러를 쓴다. 전국 도시가스 보급률은 2026년 6월 기준 83.5%다[11]. 보급률은 가스관이 연결된 가구의 비율이라, 실제로 가스로 난방하는 가구의 비율과는 다르다. 보급률이 50%에 못 미치는 시·군·구도 60곳이다[11]. 아래 계산에서 보겠지만, 히트펌프가 이득인 집은 이 난방 지도에서 가스관이 닿지 않는 쪽에 몰려 있다.


열 한 단위의 값 — 연료마다 얼마나 다른가

비교하려면 단위를 맞춰야 한다. 아래 표는 집 안에 열 1kWh를 들이는 데 드는 돈이다. 열 1kWh는 1kW짜리 전기난로를 1시간 켰을 때 나오는 열이다. 보일러가 연료를 다 열로 바꾸지 못하는 손실(효율)까지 넣었다(AI 계산).

난방열 1kWh의 값계산에 쓴 가격·효율
도시가스 콘덴싱 보일러약 99원서울 주택용 22.5268원/MJ(2026-10-01)[6], 효율 90%
도시가스 일반 보일러약 109원같은 요금, 효율 82%
등유 보일러약 187원실내등유 1,575원/L(9월 전국 평균)[8], 효율 83%
LPG(프로판) 보일러약 240원2,745원/kg(9월 말 시도별 가격의 단순평균)[9], 효율 82%
전기온돌·전기필름약 362원주택용 누진 3단계에서 1kWh를 더 쓸 때의 값, 효율 100%
히트펌프(공주 실측 효율 2.27)약 66원~160원요금제에 따라 다름(아래)

※ 콘덴싱 보일러는 배기가스에 남은 열을 한 번 더 거둬들이는 보일러다. 효율은 연료의 총발열량 기준 계절 평균으로 잡았다. 가스·등유·LPG 값에는 부가세를 넣었다. 도시가스 요금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다.

※ 전기 값은 세금과 부가 요금(기후환경요금 9.0원·연료비조정 5.0원)을 넣은 것이다. 히트펌프 66원에는 분리계량 기본요금이 빠져 있다(아래). 누진 요금에서 겨울 한 달 1,000kWh를 넘기면 넘긴 만큼은 효율 2.27 히트펌프로도 열 1kWh에 약 370원이 된다(AI 계산).

열 1kWh를 얻는 데 드는 돈 — 히트펌프 분리계량 66원(기본요금 별도), 도시가스 콘덴싱 99원, 히트펌프 누진 3단계 160원, 등유 187원, LPG 240원, 전기온돌 누진 3단계 362원

히트펌프의 열값은 요금제가 정한다

히트펌프의 열값이 크게 벌어지는 것은 어떤 전기요금으로 쓰느냐 때문이다. 2026년 4월 1일부터 히트펌프를 단 집은 세 가지 가운데 하나를 고를 수 있다[3].

  • 주택용 누진요금: 난방으로 전기를 많이 쓰는 겨울에는 3단계 단가(307.3원/kWh)가 붙는다. 세금과 부가 요금을 넣으면 kWh당 약 362원이고, 효율 2.27로 나누면 열 1kWh에 약 160원이다(AI 계산). 겨울철(12~2월)에 한 달 1,000kWh를 넘기면 넘긴 만큼 736.2원이 붙는다[4].
  • 분리계량(일반용) 요금: 히트펌프 전기만 따로 재서 누진이 없는 일반용 요금을 매긴다. 원래 지열 히트펌프에만 쓰이던 방식인데, 이번에 공기열 히트펌프까지 넓혔다[3]. 겨울(11~2월) 단가가 119.0원이라 세금과 부가 요금을 넣어도 약 150원이고, 열 1kWh로는 약 66원이다(AI 계산). 대신 기본요금이 계약전력 1kW당 월 6,160원 붙는다[4]. 5kW 계약을 가정하면, 세금 포함 1년에 약 42만 원이다(AI 계산).
  • 주택용 계시별 요금: 시간대마다 단가가 다른 요금으로, 제주에만 있던 것을 육지로 넓혔다[3]. 이 글의 계산에서는 뺐다.

그래서 분리계량은 많이 데우는 집에 유리하고, 조금 데우는 집에는 오히려 불리하다. 이 글의 계산(효율 2.27)으로는 1년 난방에 필요한 열이 약 4,600kWh를 넘으면 분리계량이 누진보다 싸진다(AI 계산). 아래 표에서는 집마다 두 요금 가운데 더 싼 쪽을 골랐다.

분리계량은 아무 히트펌프나 쓸 수 있는 요금이 아니다. 공기열 히트펌프의 인증 기준이 마련될 때까지는 정부 보급사업에 선정된 제품을 설치한 집에 적용된다(2026년 3월 발표 기준)[3]. 보조금 없이 그 제품을 자비로 단 집도 쓸 수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판정표 — 연료와 「데우는 범위」로 본 1년 히트펌프 난방비

이제 단독주택 한 채를 놓고 1년 난방비를 계산해 보자. 난방에 필요한 열을 세 가지로 나눴다. 온수(샤워·설거지)는 넣지 않았다.

1년 난방에 필요한 열도시가스 콘덴싱등유LPG전기온돌히트펌프(효율 2.27)히트펌프(효율 3.0)
3,000kWh(방 1~2개)30만 원56만 원72만 원109만 원45만 원(누진)33만 원(누진)
5,000kWh50만 원93만 원120만 원241만 원73만 원(분리계량)57만 원(누진)
10,000kWh(집 전체)99만 원187만 원240만 원587만 원105만 원(분리계량)89만 원(분리계량)

모두 AI 계산이다.

  • 히트펌프 효율 2.27은 국내 실측 1건(공주 바닥난방 단독주택)의 값이다. 3.0은 1편에서 본 영국 정부 실증 평균(2.81)과 독일 기존 건물 실측 평균(3.4) 사이의 값으로, 비교를 위해 넣었다.
  • 효율은 1년 내내 같다고 가정했다. 실제로는 추운 달에 낮아진다.
  • 전기온돌과 히트펌프의 전기요금은 난방 외 생활 전기를 월 300kWh 쓰는 집에서 늘어나는 몫만 셌다.
  • 분리계량은 5kW 계약, 기본요금 12개월을 넣었다. 계약전력이 작으면 분리계량을 쓰는 칸의 히트펌프 난방비가 더 내려간다.

우리 집은 어느 줄일까

지난겨울 난방에 쓴 연료의 양으로 줄을 찾을 수 있다(AI 계산, 위와 같은 보일러 효율 가정).

1년 난방에 필요한 열등유(200L 드럼)LPG(20kg 통)도시가스(고지서 사용량)
3,000kWh약 360L, 드럼 2통이 조금 안 됨약 13통약 12,000MJ
5,000kWh약 590L, 드럼 3통약 22통약 20,000MJ
10,000kWh약 1,190L, 드럼 6통약 44통약 40,000MJ

온수도 같은 보일러로 데웠다면, 난방을 하지 않는 여름 한 달 사용량에 12를 곱해 1년 사용량에서 빼고 보자(어림).

1년에 아끼는 돈과, 설치비를 되찾는 데 걸리는 시간

보급사업의 설치비 기준은 1대당 최대 1,400만 원(히트펌프·축열조 1,200만 원 + 전기·제어 공사 200만 원)이다. 축열조는 데운 물을 담아 두는 물탱크다. 국비 40%와 지방비 30%를 합쳐 70%를 지원하고, 자기 부담은 최대 420만 원이다[12]. 어차피 바꿀 때가 된 보일러라면 새 보일러값(약 150만 원으로 가정)은 안 써도 되니, 보조금을 받을 때 실제로 더 드는 돈은 약 270만 원으로 잡았다.

1년 난방에 필요한 열히트펌프 효율도시가스 콘덴싱 집등유 집LPG 집
3,000kWh2.271년 15만 원 손해11만 원 이득 · 약 24년27만 원 이득 · 약 10년
3.01년 3만 원 손해23만 원 이득 · 약 12년39만 원 이득 · 약 7년
5,000kWh2.271년 24만 원 손해20만 원 이득 · 약 13년47만 원 이득 · 약 6년
3.01년 7만 원 손해36만 원 이득 · 약 7년63만 원 이득 · 약 4년
10,000kWh2.271년 6만 원 손해82만 원 이득 · 약 3.3년135만 원 이득 · 약 2년
3.010만 원 이득 · 약 28년97만 원 이득 · 약 2.8년151만 원 이득 · 약 1.8년

모두 AI 계산이다. 보조금 70%를 받고, 분리계량과 누진 가운데 더 싼 요금을 쓸 때다. 금리(할인율)와 유지보수비는 넣지 않았다.

히트펌프 판정표 — 도시가스 콘덴싱 집은 모든 범위에서 손해이거나 회수가 어렵다. 등유 집은 방 1~2개 약 12~24년, 집 전체 약 3년, LPG 집은 방 1~2개 약 7~10년, 집 전체 약 2년에 설치비를 되찾는다(보조금 70%)

보조금이 없으면

보조금 없이 시중 제품을 달면 더 드는 돈은 약 1,250만 원이고, 요금은 누진만 쓴다고 가정했다. 이 경우 집 전체(10,000kWh)를 데우는 집의 계산은 이렇게 바뀐다(AI 계산).

히트펌프 효율등유 집LPG 집
2.271년 13만 원 손해40만 원 이득 · 약 31년
3.060만 원 이득 · 약 21년113만 원 이득 · 약 11년

누진 요금으로 집 전체를 데우면 겨울에 한 달 1,000kWh를 넘겨 736.2원 구간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많이 데우는 집에게 보조금과 분리계량은 덤이 아니라 사실상 전제 조건이다.

이 표들에서 읽을 것은 세 가지다. 같은 등유 집이라도 데우는 범위에 따라 회수기간이 3년에서 24년까지 벌어진다. 도시가스 집은 어느 칸에서도 뚜렷한 이득이 없다. 그리고 보조금이 있느냐 없느냐가 연료만큼 큰 변수다.


도시가스 집 — 아낄 돈이 거의 없다

도시가스 콘덴싱 보일러의 열값은 kWh당 약 99원이다. 분리계량 요금으로 효율 2.27 히트펌프를 돌리면 열값은 약 66원이라, 언뜻 히트펌프가 싸 보인다. 그런데 1년 기본요금 약 42만 원이 그 차이를 다 먹고도 남는다. 가장 유리한 집 전체(10,000kWh)를 데울 때도 1년 차이는 손해 6만 원에서 이득 10만 원 사이다. 덜 데우는 집은 1년 3만~24만 원 손해다(AI 계산). 보조금을 받아도 더 드는 270만 원을 되찾기 어렵다.

에너지경제연구원도 같은 방향의 결론을 냈다. 히트펌프가 콘덴싱 보일러와 같은 연료비가 되려면 난방철 평균 효율(SCOP)이 3.32는 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일반 보일러 평균과 비교하면 3.14)[14]. SCOP는 1편에서 본 것처럼 시험실 값으로 계산한 난방철 평균 효율이다. 이 분석은 분리계량이 공기열로 넓혀지기 전, 보고서가 나온 2024년 당시 요금으로 따진 값이다.

탄소도 큰 차이가 없다. 공주 실측 논문은 2024년 기준으로 쓴 전력 배출계수(전기 1kWh를 만들 때 나오는 탄소, 송배전 손실 포함 0.4781kg)로 계산해, 그 집의 히트펌프가 난방과 온수에 1년 동안 내는 탄소가 같은 열을 콘덴싱 보일러로 만들 때보다 약 8.6% 많다고 했다(1,532kg 대 1,411kg)[1]. 2025년 12월 공표된 2023년 계수(0.4173kg)[16]를 넣으면 히트펌프 쪽이 약 1,340kg으로 오히려 조금 적어진다(AI 계산). 어느 쪽이든 차이는 크지 않고, 전기가 깨끗해질수록 히트펌프 쪽이 유리해진다.

주택용 도시가스 도매요금은 2026년에도 동결 기조다[7]. 가스 요금이 오르면 계산이 바뀐다. 지금 요금에서는 도시가스 집이 난방비를 아끼려고 히트펌프로 바꿀 이유는 약하다.

아파트라면

이 글의 계산은 단독주택 기준이다. 도시가스를 쓰는 아파트는 위아래 집이 막아 주어 쓰는 열이 적은 편이라, 판정표의 위쪽 줄(3,000~5,000kWh)에 가까울 것이다(어림). 그러면 이득은 더 작다. 실외기 자리처럼 공동주택만의 설치 문제도 있다. 지역난방 아파트는 이 계산 밖이다.


등유·LPG 집 — 이득이다, 넓게 데울수록

등유의 열값은 약 187원, LPG는 약 240원이다. 분리계량 요금을 쓰는 히트펌프의 열값(약 66원)이나 누진 2·3단계의 열값(약 113~160원)보다 비싸다. 집 전체를 데우는 등유 집은 보조금과 분리계량을 쓸 때 1년에 약 82만~97만 원, LPG 집은 약 135만~151만 원을 아낀다(AI 계산).

다만 누진 요금으로 집 전체를 데우면 이야기가 다르다. 겨울 한 달 1,000kWh를 넘긴 몫에 736.2원이 붙어, 효율 2.27 히트펌프의 1년 난방비가 약 200만 원이 된다. 등유(약 187만 원)보다 비싸다(AI 계산).

실제 측정에서도 요금제가 결과를 크게 바꿨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2025년 12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제주 단독주택 5가구에서 히트펌프를 실증했다. 그 가운데 난방 수요가 큰 애월의 한 집을 놓고 같은 사용량에 요금제만 달리 적용해 LPG 보일러와 비교했더니, 1년 절감액이 누진 요금으로는 약 8만 6,000원, 주택용 계시별 요금으로는 약 20만 원, 일반용(분리계량) 요금으로는 약 120만 원이었다[13]. 겨울 몇 달의 실증 결과를 1년 값으로 어떻게 환산했는지는 보도에서 확인하지 못했다. 제주는 비교적 따뜻한 지역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탄소로 봐도 이득이다. 집 전체(10,000kWh)를 데우는 경우, 효율 2.27 히트펌프의 탄소는 1년 약 1.8톤으로 등유 보일러(약 2.9톤)와 LPG 보일러(약 2.5톤)보다 적다(AI 계산, 2023년 전력 배출계수 0.4173kg/kWh[16], 등유·프로판은 국제 기본 배출계수로 어림).

방 한두 개만 데우는 집은 사정이 다르다. 쓰는 열이 적으면 아끼는 돈도 적다. 1년 11만~23만 원을 아끼는 등유 집은 보조금을 받아도 설치비를 되찾는 데 12~24년이 걸린다(AI 계산). 회수에 20년 넘게 걸리는 집이라면, 돈만 놓고 보면 바꿀 이유가 약하다. 또 쓰는 양이 적으면 분리계량의 기본요금이 부담이라 누진 요금이 더 싸다.

등유 가격도 변수다. 집 전체를 데우는 집(효율 2.27, 분리계량)의 1년 이득은 등유가 리터당 1,400원이면 약 61만 원, 1,750원이면 약 103만 원이다(AI 계산).


전기 난방 집 — 전기보일러와 전기필름은 다르다

전기로 집 전체를 데우는 집은 계산상 가장 크게 이득이다. 주택용 누진 요금으로 전기온돌이나 전기보일러를 돌리면 겨울에 한 달 1,000kWh를 넘겨 kWh당 736.2원이 붙기 때문에, 1년 난방비가 약 587만 원까지 나온다(AI 계산). 같은 집을 히트펌프로 데우면 약 89만~105만 원이다.

그런데 집마다 조건이 다르다.

  • 전기보일러 집은 바닥에 물 배관이 이미 있다. 보일러 자리에 공기열 히트펌프를 놓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 전기필름·전기패널 집은 바닥에 물 배관이 없을 수 있다. 이 글이 다루는 공기열 히트펌프는 물을 데워 바닥 배관으로 보내는 기계라, 배관 공사가 따로 필요하다. 이 공사비는 계산에 넣지 않았다. 공기를 바로 데우는 냉난방 겸용 에어컨(공기-공기 히트펌프)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 심야전력 요금을 쓰는 축열식 전기보일러 집은 전기 단가가 훨씬 싸서 이 계산과 다르다. 이 글의 계산 밖이다.

정부의 「연 50만 원 절감」은 어느 집 이야기인가

정부는 2025년 12월 「히트펌프 보급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설명하는 정책브리핑 질의응답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담당 과장은 절감 효과를 이렇게 설명했다[2]. 태양광이 3kW 정도 설치된 집에서 누진제를 그대로 적용하면 히트펌프 운영비가 1년에 150만 원 정도이고, 콘덴싱 보일러와 등유 보일러는 연료비가 각각 약 200만 원 정도라는 것이다. 이어진 질문에 그는 다시 이렇게 답했다.

“저희가 지금 파악되기로는 연간 약 50만 원 정도씩 세이브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도시가스가 들어가지 않는 지역에 지원하는 보급사업의 자기 부담 30%는 3~4년이면 되찾는다고 봤다[2].

이 숫자에는 조건이 둘 붙어 있다. 첫째, 집에 태양광 약 3kW가 있다. 태양광이 만든 전기가 히트펌프 전기의 일부를 대신한다. 둘째, 보일러 연료비가 1년 약 200만 원인 집이다. 콘덴싱 보일러로 200만 원이면 이 글의 「집 전체」(약 99만 원)보다 열을 두 배쯤 쓰는 큰 집이고, 등유로 200만 원이면 이 글의 「집 전체」(약 187만 원)와 비슷하다(AI 계산). 두 보일러의 연료비를 같게 본 근거는 찾지 못했다. 또 이 설명은 분리계량이 공기열로 넓혀지기 전에 나온 것이다. 담당 과장은 연구보고서를 근거로 들었지만, 그 계산 근거는 10월 3일 기준 찾지 못했다.

태양광이 없는 이 글의 계산에서 도시가스 집은 아낄 돈이 거의 없었다. 도시가스 집 기준으로 보면, 정부의 「50만 원」은 태양광이 있고 열을 많이 쓰는 집의 사례로 읽어야 한다. 정부는 이 설명에서 설치비를 얼마로 잡았는지 밝히지 않았다.


보조금은 누가 받나

2026년 「난방 전기화」 보급사업은 다음과 같다[12].

항목내용
대상 지역제주·전남·경남·부산·울산·광주 등 온난지역의 단독주택
설치비 기준1대당 최대 1,400만 원(히트펌프·축열조 + 전기·제어 공사)
지원국비 40% + 지방비 30% = 70%(최대 980만 원)
자기 부담30%(최대 420만 원)
우선 지원연탄·화목·등유처럼 오염물질을 많이 내는 보일러를 쓰는 가구, 인구소멸지역,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 단열 효율이 높은 주택, 취약계층

등유·연탄 보일러 가구와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은 이 글의 판정표에서 이득이 큰 집과 겹친다. 반면 단열이 잘된 집은 쓰는 열이 적어 아끼는 돈이 작은 편이다. 다만 올해 물량은 약 2,580가구이고[12], 그 대부분인 2,460가구가 제주다[17]. 대상은 「온난지역」의 단독주택이고, 지침에 예로 든 지역에 강원·충청은 없다. 추운 지역이 포함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아직 결론이 아닌 것들

국내 실측이 아주 적다. 1년 효율을 공개한 국내 실측은 공주 단독주택 한 채(2.27) 말고는 찾지 못했다. 그 집은 1층만 바닥난방을 하고, 영하 19℃까지 내려간 겨울을 지났다. 제주 5가구 실증은 절감액만 보도됐다. 한국 집에서 히트펌프가 평균적으로 얼마의 효율을 내는지는 아직 알 수 없어서, 이 글은 2.27과 3.0 두 값으로 범위를 보였다.

설치비는 출처마다 다르다. 정부 브리핑은 본체 550만~700만 원, 급탕조(온수 탱크) 200만~300만 원, 설치 약 100만 원으로 설명했다(합계 약 850만~1,100만 원)[2]. 이 글은 보급사업 기준단가(1,400만 원)로 계산했다.

요금은 바뀐다. 4분기 전기요금은 동결됐고(연료비조정단가 +5.0원 유지)[5], 주택용 도시가스 도매요금도 동결 기조다[7]. 어느 쪽이 먼저 오르느냐에 따라 판정표의 경계가 움직인다.

온수는 넣지 않았다. 샤워·설거지 온수까지 히트펌프로 만들면 등유·LPG 집은 이득이 커질 수 있다. 다만 1편에서 본 것처럼 뜨거운 물을 만들 때는 효율이 떨어져, 쓰는 열에 비례해서 늘지는 않는다. 도시가스 집은 손해가 커질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 우리 집은 표의 어느 줄인지 어떻게 아나요?

지난겨울 난방 연료를 얼마나 썼는지 보면 된다. 등유라면 드럼 2통이 조금 안 되면 3,000kWh 줄, 3통이면 5,000kWh 줄, 6통 안팎이면 10,000kWh 줄에 가깝다. 도시가스는 고지서의 사용량(MJ)으로 약 12,000MJ, 20,000MJ, 40,000MJ이 각 줄에 해당한다(AI 계산). 온수도 같은 보일러로 데웠다면 여름 한 달 사용량에 12를 곱해 빼고 보자.

Q. 도시가스 집인데 히트펌프는 전혀 의미가 없나요?

지금 요금으로 「난방비를 아끼는」 효과는 거의 없다. 집에 태양광이 있거나, 가스 요금이 크게 오르거나, 히트펌프 효율이 3을 크게 넘으면 계산이 달라진다.

Q. 분리계량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나요?

아니다. 2026년 3월 발표 기준으로, 공기열은 정부 보급사업에 선정된 제품을 설치한 집이 대상이다[3]. 또 기본요금이 붙기 때문에, 조금만 데우는 집은 누진 요금이 더 쌀 수 있다.

Q. 히트펌프로 바꾸면 겨울 전기요금이 크게 오르지는 않나요?

누진 요금으로 집 전체를 데우면 그럴 수 있다. 효율 2.27 히트펌프로 집 전체를 데우면, 효율이 매달 같다고 가정해도 1월 전기 사용량이 약 1,450kWh가 된다(AI 계산, 생활 전기 포함). 추운 달에 효율이 떨어지면 더 늘어난다. 겨울(12~2월)에 한 달 1,000kWh를 넘기면 넘긴 만큼 kWh당 736.2원이 붙는다[4]. 많이 데우는 집이 분리계량을 고르는 이유다.


맺으며

히트펌프 난방비가 이득인지는 기계보다 우리 집이 정한다. 도시가스 집은 지금 요금으로는 아낄 돈이 거의 없다. 등유·LPG 집과 전기로 집 전체를 데우는 집은 이득이고, 넓게 데울수록, 보조금과 분리계량을 쓸 수 있을수록 이득이 커진다. 보조금의 우선 지원 대상 일부도 이득이 큰 집과 겹친다.

무엇으로 데우는지, 얼마나 넓게 데우는지. 히트펌프의 손익은 그 두 줄이 만나는 칸에 있다.

이번 겨울이 오기 전에 할 일이 하나 있다. 지난겨울 우리 집이 난방에 쓴 연료의 양을 모아 보자. 등유 영수증, LPG 통 수, 가스 고지서의 사용량이면 충분하다. 그 숫자로 위 표에서 우리 집의 줄을 찾을 수 있다. 등유·LPG를 쓰는 집이라면 시·군청에 올해와 내년 「난방 전기화」 보급사업 계획을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그렇다면 왜 추운 북유럽에서 히트펌프가 가장 많이 쓰일까. 3편에서는 노르웨이가 히트펌프 1위가 된 이유를 따라간다.


함께 읽기


출처

1. Lee, S.-S.; Kim, J.-H.; Lim, H.-W.; Shin, U.-C. “Measured vs. Rated COP and Carbon Emissions of an Air-Source Heat Pump”, Energies 19(1), 155, 2025-12-27 — 원문

2. 정책브리핑, 「열에너지 탈탄소화의 핵심… 히트펌프 보급 활성화 지원」 브리핑·질의응답(권병철 열산업혁신과장), 2025-12-17 게시 — 원문

3. 정책브리핑, 히트펌프 전기요금 선택제(2026-04-01 시행), 2026-03-13 — 원문

4. 전기요금표(2025-04-01 시행, 한국물가협회 게시) — 원문

5. 투데이에너지, 4분기 전기요금 동결, 2026-10-01 — 원문 · 시대일보, 2026-09-21 — 원문

6. 서울도시가스, 도시가스 요금표(2026-10-01 적용) — 원문

7. 한국가스공사, 천연가스 도매요금(2026-10-01 기준, 주택용 20.8495원/MJ) — 원문 · 주택용 동결 기조 보도(2026-06-08) — 원문

8. 대한석유협회, 석유제품 가격(실내등유 2026년 9월) — 원문

9. 오피넷, LPG 지역별 판매가격(2026년 9월 5주) — 원문

10.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현안분석 제97호 「농촌 주민의 난방 실태와 정책적 시사점」, 2023-03-07(통계청 2020 인구총조사 20% 표본) — 원문

11. 헤럴드경제, 도시가스 보급률 83.5%(2026-06-01 기준), 2026-06-11 — 원문 · 에너지신문, 보급률 50% 미만 기초지자체 60곳, 2026-09-28 — 원문

12. 한국냉난방공조신문(KHARN), 2026년 난방 전기화 사업 보조금 지침 개정, 2026-08-08 — 원문 · 2026년 사업 물량, 2026-06-10 — 원문

13. KHARN, 제주 히트펌프 실증 요금제별 절감 효과(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발표), 2026-04-19 — 원문

14. 에너지경제연구원, 수시연구보고서 24-04 「세계 히트펌프 시장 및 정책 동향과 국내 시사점」, 2024-12-31 — 원문

15. 에너지열량 환산기준(2022-11-21 개정, 등유 36.6MJ/L·프로판 50.2MJ/kg) — 원문

16. 쿠키뉴스, 2023년 전력 배출계수 0.4173 공표, 2025-12-18 — 원문

17. 뉴스서울, 제주 히트펌프 2,460가구, 2026-07-31 —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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