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지구 기온을 재는가 — 세계 6대 기관과 기후정치

사진: NASA/GSFC

‘지구가 더워진다’는 한 기관의 주장이 아닙니다. 기온을 독립적으로 산출하는 기관은 여섯 곳 — NASA·NOAA(미국), HadCRUT(영국), 버클리어스(미 비영리), 일본 기상청(JMA), 유럽 ERA5. 재원도 국가도 방법도 다른데 결과가 거의 같죠. 이 ‘독립적 수렴’이 신뢰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그 뒤의 정치까지 살펴봅니다.

지구 기온을 재는 세계 6대 기관
지구 기온을 재는 세계 6대 기관 · 재원·방법 달라도 같은 답

6대 기관 — 재원도 방법도 다르다

· NASA GISTEMP / NOAA(미국): 연방예산으로 운영, 적극적 보간(NASA)과 보수적 방식(NOAA)으로 서로 보완.

· HadCRUT5(영국): 영 기상청+대학, 육·해 통합 관측 기록 중 가장 긴 1850년~ 시계열.

· 버클리어스(미 비영리): 민간·자선 기부로 운영되는 독립 검증축.

· 일본 기상청(JMA) / 유럽 ERA5: 일본 정부 / EU 코페르니쿠스. ERA5는 관측을 모델에 녹인 ‘재분석’.

미국·영국·일본은 관측소·배·부이 기반, ERA5는 모델+관측 융합, 버클리어스는 통계기법으로 최장기 소급 — 같은 현실을 서로 다른 도구로 잰다는 점이 교차검증의 토대입니다.

‘회의론자가 세운’ 버클리어스의 반전

2010년, 물리학자 리처드 뮬러는 기존 기온 기록을 의심하며 버클리어스를 세웠습니다. 초기 자금엔 회의론 진영(코크 재단)의 후원도 있었죠. 그런데 직접 분석한 결과는 기존 기관들과 거의 같은 온난화를 재확인했고, 뮬러는 2012년 ‘회의론자의 전향’을 신문에 기고했어요. ‘독립적인 검증이 기존 결론을 떠받쳤다’는 점이 이 이야기의 핵심입니다(영웅담이 아니라).

서로 다른 말? — 소수점은 달라도 추세는 같다

2024년을 6곳 모두 ‘역대 최고’로 봤지만, 산업화 이전 대비 값은 NASA 약 1.47도, 버클리 약 1.62도처럼 갈렸어요. 이 차이는 조작이 아니라 기준기간·해양 데이터·극지 보간의 정직한 차이입니다. 장기 추세는 일치하죠.

미국의 ‘삐딱선’ — 사실과 제안을 구분하자

· 사실: 2025년 미국 정부가 NASA 과학예산(최대 47%)·NOAA의 대폭 삭감을 ‘제안’했고, NASA 고더드연구소(GISS)는 뉴욕 사무실 리스가 취소돼 직원들이 원격근무로 전환됐으며(연구소 자체는 존속), NOAA 인력 약 20% 감축과 국가기후평가(NCA) 저자 대량 해임이 있었습니다.

· 그러나(균형): 2026년 1월 의회가 최악의 삭감을 초당적으로 거부해 NASA·NOAA 예산을 사실상 현행 수준으로 확정했고, GISTEMP·NOAA 등 기온 데이터셋은 폐기되지 않고 계속 갱신 중입니다(GISTEMP는 2026년 1월 2025년 값을 정상 발표). ‘위협·우려’와 ‘완료된 폐지’는 구분해야 정직합니다.

미국이 흔들려도 유럽 ERA5·일본 JMA·비영리 버클리어스가 실질적 중복을 제공합니다. 다만 ‘완전 대체는 불가능하다’는 게 다수 견해예요 — 미국 관측 인프라는 전 세계 데이터 품질의 토대이기 때문입니다.

재원도 국가도 방법도 다른 여섯 곳이 같은 답에 수렴한다 — 한 기관의 자의로는 만들 수 없는 신호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지구 기온은 한 기관이 정하나요?

아닙니다. 최소 6개 기관이 서로 다른 방법으로 독립 산출하며, 결과가 거의 일치합니다. WMO가 이들을 통합해 단일 수치를 제공합니다.

Q. 기관마다 ‘가장 더운 해’ 수치가 다른 건 조작 아닌가요?

아닙니다. 기준기간·해양 데이터·극지 보간 방식의 정직한 차이일 뿐이고, 순위·소수점만 조금 다르며 장기 추세는 같습니다.

Q. 미국이 기온 데이터를 없앴나요?

예산·인력 삭감과 기관 충격은 사실이지만, 기온 데이터셋 자체의 공식 폐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계속 갱신 중). ‘우려’와 ‘완료’를 구분해야 합니다.

결론 — 여섯 개의 등대

여섯 기관은 서로를 비추는 여섯 개의 등대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한국의 기온은 누가, 어떻게 재고 있을까요? 다음 편에서 한반도의 기후 변화를 살펴봅니다.

참고 자료

· NASA GISS — GISTEMP History

· Muller — 회의론자의 전향(NYT 2012)

· WMO — 2024 가장 더운 해 확인

· Eos — Science Escapes Largest Cuts(의회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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