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상반기 전력의 58%를 재생에너지로 — 역대 최고

바다에 늘어선 해상풍력 터빈

사진: Nicholas Doherty / Unsplash

독일 상반기 전력 소비의 약 58%(잠정)를 재생에너지가 충당했다 — 절반을 넘긴 실증. 다만 이는 20여 년 쌓아 온 정책의 결과이고, 목표 80%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무슨 일이. 독일에서 2026년 상반기(1~6월) 전력 소비의 약 58%(잠정, 정밀치 57.7%)를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가 충당했다(7월 1일, 업계 협회 BDEW·연구기관 ZSW 발표).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로, 지난해 같은 기간(55.2%)보다 약 2.5%포인트 높다.

독일 상반기 재생에너지 비중 57.7%, 전년 55.2%, 2030 목표 80%

무엇이 이끌었나. 성장의 견인차는 바람, 특히 해상풍력(+약 28%)이었다. 육상풍력은 약 7%, 태양광은 약 3.7% 늘었고, 태양광 설비는 상반기에만 8.3기가와트가 새로 붙었다.

해상풍력 +28%, 육상풍력 +7%, 태양광 +3.7%

왜 독일은 여기까지 왔나. 이 숫자는 하루아침에 나온 게 아니다. 독일은 20여 년간 재생에너지법(EEG)으로 발전 사업을 경매(입찰) 방식으로 꾸준히 늘려 왔고, 2038년까지 석탄 발전 퇴출(일부 지역은 2030년)을 못 박았으며, 해상풍력을 2030년 30기가와트까지 키우는 계획을 밀고 있다. 일관된 규칙을 오래 유지한 것이 오늘의 비중으로 쌓인 셈이다.

그러나 ‘기록’이 곧 ‘완성’은 아니다. 이 58%는 발전량이 아니라 ‘전력 소비’ 기준상반기 누적 비중이라, 하루 24시간 내내 58%라는 뜻은 아니다. 바람이 좋았던 날씨의 몫도 있다. 무엇보다 목표인 2030년 80%까지는 갈 길이 멀다. BDEW 회장 케르스틴 안드레아도 발표에서 “안정적인 규칙이 있어야 투자가 흐른다”며, 정부가 재생에너지 제도 정비를 서둘러야 목표 달성의 기반이 마련된다고 촉구했다. 전환은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뜻이다.

왜 중요한가. 폭염·빙하·뜨거운 바다처럼 ‘지구가 데워진다’는 소식이 이어졌지만, 다른 한편에서 에너지 전환도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재생에너지로 나라 전력의 절반 이상을 돌릴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독일은 “된다”는 실증을 내놨다. 다만 우리가 주목하는 진짜 교훈은 숫자 자체가 아니라 그 뒤에 있는 20년의 일관성이다 — 전환을 가른 건 기발한 기술 하나가 아니라, 오래 흔들리지 않은 규칙이었다.

그래서 한국은. 한국도 같은 길에 시동을 걸었다. 정부 목표는 2030년 해상풍력 14.3기가와트지만, 지금 실제로 돌아가는 설비는 목표의 약 2% 수준. 2026년 3월 시행된 해상풍력 특별법으로 흩어진 인허가를 정부가 ‘계획입지’로 묶어 속도를 내려 하지만, 어업인 수용성·인허가·전력망 연결·공급망이라는 숙제가 남아 있다. 독일 사례가 한국에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 성패는 ‘의지’보다 ‘일관된 규칙과 인내’에서 갈린다. (이 이야기는 곧 해상풍력 심층 기사로 더 깊이 다룬다.)

독일 재생 58% vs 한국 해상풍력 목표 14.3GW·실적 약 2%

출처 · 독일 상반기 재생에너지 비중: BDEW·ZSW 발표(2026-07-01) — Clean Energy Wire·pv-magazine(57.7%)·Montel·Carbon Pulse. 인용: BDEW 회장 Kerstin Andreae. 배경: Clean Energy Wire·WindSeeG. / 한국: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해상풍력 특별법(2026.3.26 시행).

관련 기사 · 세계 바다, 가장 뜨거운 6월 · 스위스 빙하 ‘상실의 날’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