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Jean-Paul Wettstein / Pexels
관측 이래 두 번째로 이른 도달 — 겨울에 쌓인 눈을 모두 잃고 ‘본체’를 깎기 시작하는 전환점이 평년보다 약 두 달 앞당겨졌다. (2026-07-02 기준·잠정)
무슨 일이. 스위스의 빙하 모니터링 기관 GLAMOS(글라모스)는 올여름 알프스 빙하가 6월 29일경 ‘빙하 상실의 날(Glacier Loss Day)’에 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잠정). 관측 자료가 시작된 2000년 이후, 2022년(6월 26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이른 도달이다. 21세기 평균은 8월 중순, 지난해(2025년)는 7월 4일이었다.

‘빙하 상실의 날’이란, 그리고 왜 일러졌나 — 배경. 빙하가 그해 겨울 쌓아 둔 눈을 모두 녹여 없앤 시점을 말한다. 이날 이후로는 흘러내리는 모든 물이 빙하가 오래 간직해 온 ‘본체(장기 얼음)’를 깎는다 — 통장의 이자를 다 쓰고 원금을 헐기 시작하는 날인 셈이다. 이렇게 일러진 데는 유럽을 덮친 기록적 폭염과 겨울 눈 부족(2010~2020년 평균보다 약 25% 적음)이 겹쳤다. GLAMOS의 마티아스 후스 소장은 “알프스 전역에서 엄청난 융빙이 진행되고 있다”며, 지금 상태가 “건강한 해보다 석 달이나 이르다”고 전했다.
한 해의 이변이 아니라 ‘가속되는 추세’다. 스위스 빙하는 2000년 이후 부피의 약 40% 안팎이 사라졌고, 특히 2022~2023년 두 해에만 약 10%가 녹았다 — 1960년부터 1990년까지 30년간 줄어든 양과 맞먹는다. (스위스 연구기관들은 온난화가 지금처럼 이어지면 금세기 말 대부분의 빙하가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전망은 조건에 따른 시나리오다.)


왜 중요한가 — 우리 관점. ‘상실의 날’이 하루 앞당겨졌다고 곧바로 파국이 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날짜가 해마다 빨라진다는 사실 자체가 분명한 신호다. 우리가 주목하는 건 한 해의 기록이 아니라, 얼음이 밑천을 헐기 시작하는 시점이 계속 당겨진다는 ‘방향’이다. 남유럽 폭염, 뜨거운 바다와 이 소식은 결국 같은 신호의 다른 얼굴이다 — 육지도, 산도, 바다도 함께 데워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알프스 빙하는 여름철 유럽 강물의 중요한 수원, 이른바 ‘물탱크’다. 한국엔 빙하가 없지만, 같은 온난화는 우리에게 길어진 여름·폭염·해수면 상승으로 나타난다. 산 위 얼음이 녹는 속도는, 결국 우리 여름이 뜨거워지는 속도와 같은 이야기다.
출처 · GLAMOS(스위스 빙하 모니터링)·AFP(마티아스 후스 소장 인용)·Euronews / 개념: Voordendag et al., The Cryosphere(Copernicus), 2023 / 장기 손실: GLAMOS 연차보고·WEF·CNN·ETH Zurich.
관련 기사 · 세계 바다, 가장 뜨거운 6월 · 서유럽, 6월 ‘역대급 폭염’ · 독일 재생에너지 58%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