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개국 625명의 과학자가 참여한 「State of the Climate in 2025」 보고서가 2026년 8월 10일 발표됐다. 2025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는 425.6ppm으로 산업화 이전보다 53% 높았고, 해수면은 1993년 평균보다 111.2mm 올라갔다. 지표 기온은 관측 사상 3번째로 높았다. 그리고 바다 표면의 약 87%가 한 번 이상 해양 열파를 겪는 동안, 해양 냉파를 겪은 곳은 26%에 그쳤다.
무슨 일이 있었나
미국기상학회(AMS)가 해마다 내는 「기후 현황(State of the Climate)」 보고서의 2025년판이 나왔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국립환경정보센터가 주관하고, 60개국 625명이 참여했다. 대기·바다·빙권을 한 해 단위로 점검하는 국제 공동 작업이다.
2025년의 주요 수치는 이렇다.
| 항목 | 2025년 | 견줄 값 |
|---|---|---|
| 대기 중 이산화탄소 | 425.6±0.1 ppm | 산업화 이전 약 278ppm (+53%) |
| 화석연료 탄소 배출 | 연 10.3±0.5 PgC | 1960년대 연 3.0±0.2 PgC |
| 지표 평균 기온 | 관측 사상 3번째 | 최근 11년(2015~2025)이 가장 더운 11년 |
| 해수면 | 1993년 평균 대비 +111.2 mm | — |
| 해양 열파를 겪은 바다 | 약 87% | — |
| 해양 냉파를 겪은 바다 | 26% | — |
| 빙하 손실 | 4년 연속 평균 1m 넘는 물 | — |
PgC는 페타그램 탄소로, 10억 톤 단위다. 연 10.3PgC는 탄소 103억 톤에 해당한다.
87과 26이라는 숫자
기후 보고서를 읽을 때 우리는 대개 얼마나 더워졌나를 본다. 그런데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많은 것을 말해 주는 것은 두 숫자의 격차다.
해양 열파는 바다 표면 온도가 그 지역·그 계절의 평년보다 뚜렷하게 높은 상태가 며칠 이상 이어지는 현상이다. 해양 냉파는 그 반대다. 자연스러운 바다라면 두 가지가 번갈아 나타난다. 어떤 해에는 더 뜨겁고 어떤 해에는 더 차갑다.
2025년에는 그 균형이 무너졌다. 87 대 26이다. 그리고 냉파는 관측 이래 가장 적은 축에 들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것이 평균이 올라갔다는 말과 다르다는 점이다. 평균이 올라가도 위아래로 흔들리는 폭은 그대로일 수 있다. 그런데 이 숫자가 말하는 것은 아래쪽으로 흔들리는 일 자체가 줄었다는 것이다. 바다가 뜨거워진 것이 아니라, 바다가 식는 일이 드물어졌다.
왜 이렇게 됐나 — 어두워지는 땅
원인의 큰 줄기는 온실가스다. 그런데 이번 보고서에는 덜 알려진 고리가 하나 더 들어 있다. 땅이 어두워지고 있다.
2025년에도 지표면은 계속 어두워졌다. 산불로 검게 탄 땅이 늘고, 열파가 식생을 마르게 하고, 눈 덮인 면적이 줄어든 결과다. 흰 눈은 햇빛을 되쏘지만, 탄 땅과 마른 흙은 햇빛을 삼킨다.
어두운 표면일수록 햇빛을 더 많이 흡수하고, 그만큼 그 자리가 더 데워진다.
여기에 하나가 겹쳤다. 2025년 전 지구 구름량은 위성 관측을 시작한 이래 두 번째로 적었다. 구름은 지구의 차양이다. 차양이 얇아진 만큼 더 많은 햇빛이 지면과 바다에 닿았다.
정리하면 이런 고리다. 더워진다 → 눈이 줄고 산불이 늘어 땅이 어두워진다 → 햇빛을 더 흡수한다 → 더 더워진다. 스스로를 밀어 주는 되먹임이다.
다만 이 고리의 크기를 단정해서는 안 된다. 알베도 변화가 지구 전체 가열에서 차지하는 몫이 얼마인지는 연구마다 다르고, 이 보고서도 그 값을 확정하지 않았다. 여기서 확인된 것은 방향이지 크기가 아니다.
과거에서 지금까지
이 보고서가 값진 것은 한 해의 사진이 아니라 연속된 기록이기 때문이다.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은 1960년대 연 3.0PgC에서 2025년 연 10.3PgC가 됐다. 60년 남짓에 세 배를 훌쩍 넘겼다. 대기 중 농도는 그 결과다.
해수면은 1993년 위성 관측이 시작된 이후 111.2mm 올랐다. 11cm 남짓이다. 그런데 이 숫자가 어디서 왔는지가 중요하다. 2005년 이후를 보면 바닷물이 데워져 부풀어 오른 몫이 연 1.6±0.3mm, 빙하와 빙상이 녹아 더해진 몫이 연 2.0±0.4mm다. 바다는 물을 받아서만 오르는 것이 아니라, 데워져서도 오른다.
빙하는 4년 연속으로 평균 1m가 넘는 두께의 물을 잃었다. 한 해의 일이 아니라 이어지는 일이다.
아직 확정이 아닌 것
기록이 세워졌다는 말이 곧 모든 것이 확정됐다는 뜻은 아니다. 이런 보고서의 값은 여러 기관의 관측을 모아 평균한 잠정치이고, 뒤에 조금씩 조정된다. 2025년 기온이 “관측 사상 3번째”라는 것도 기관에 따라 순위가 갈릴 수 있다.
AMS 회장 앨런 실스는 이 보고서를 이렇게 설명했다.
“The State of the Climate is a comprehensive, collaborative international effort to assess annual metrics for the atmosphere, oceans, and cryosphere”
(「기후 현황」은 대기·바다·빙권의 한 해 지표를 평가하기 위한 종합적이고 협력적인 국제 작업이다)
한 해의 순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실제로 이 보고서가 확인한 것 중 가장 단단한 것은 “2025년이 3위”가 아니라 “최근 11년이 관측 사상 가장 더운 11년”이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기후 이야기를 평균으로 해 왔다. 평균 기온이 몇 도 올랐다, 평균 해수면이 몇 밀리미터 올랐다.
그런데 생물이 실제로 겪는 것은 평균이 아니라 극단이다. 양식장의 물고기는 평균 수온으로 죽지 않는다. 며칠 이어지는 고수온으로 죽는다. 그리고 회복은 그 뒤에 오는 서늘한 시기에 일어난다.
87 대 26이 말하는 것은 회복할 시간이 줄고 있다는 것이다. 뜨거운 사건이 늘어난 것도 문제지만, 그 사이의 서늘한 사건이 사라지면 회복의 창이 닫힌다. 같은 강도의 열파라도 회복 없이 반복되면 결과가 다르다.
한 가지 더 조심할 것이 있다. 이 87%는 「바다의 87%가 망가졌다」는 뜻이 아니다. 한 해 동안 한 번 이상 열파 조건을 겪은 해역의 비율이다. 강도도, 기간도, 피해도 저마다 다르다. 넓이를 말하는 숫자를 깊이로 읽으면 안 된다.
그래서 한국은
이 보고서는 전 지구를 다룬다. 한국 연안을 따로 진단하지 않는다.
다만 저희가 매일 받는 자료에도 비슷한 결이 보인다. 2026년 8월 20일 오전 11시 기준, 국립수산과학원 관측망에서 28℃를 넘은 곳은 서산 창리 한 곳이었다. 닷새 전 두 곳에서 하나로 줄었다. 그런데 같은 기간 남해에서는 27℃대 관측소가 늘었다. 서해가 내려가는 동안 남해가 올라오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공개자료를 GaiaBeacon이 수집·집계)
두 자료를 직접 이어서는 안 된다. 보고서의 87%는 전 지구 해양 표면을 대상으로 한 해 단위로 계산한 값이고, 저희 숫자는 한국 연안 관측소의 한 시각 값이다. 재는 대상도 기간도 다르다.
그래도 묻는 방식은 같게 할 수 있다. 얼마나 뜨거웠나만이 아니라, 얼마나 식었나를 함께 세는 것이다. 저희 화면은 지금 고수온 기준선(25℃·28℃)만 표시한다. 서늘한 쪽을 보여주는 눈금은 아직 없다. 이번 보고서는 그 빈자리를 짚어 주었다.
자주 묻는 질문
Q. 해양 열파가 뭔가요?
A. 바다 표면 온도가 그 지역·그 계절의 평년보다 뚜렷하게 높은 상태가 며칠 이상 이어지는 현상입니다. 기준은 연구와 기관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반대는 해양 냉파입니다.
Q. 바다의 87%가 열파를 겪었다면 바다가 다 망가진 건가요?
A. 아닙니다. 한 해 동안 한 번 이상 열파 조건을 겪은 해역의 비율입니다. 강도와 기간, 실제 피해는 해역마다 다릅니다. 넓이를 나타내는 숫자이지 피해의 크기를 나타내는 숫자가 아닙니다.
Q. 2025년이 3번째로 더운 해면 온난화가 느려진 건가요?
A. 그렇게 읽기 어렵습니다. 같은 보고서가 최근 11년(2015~2025)이 관측 사상 가장 더운 11년이라고 밝혔습니다. 한 해의 순위는 엘니뇨·라니냐 같은 자연 변동에 따라 오르내립니다. 방향은 11년 단위에서 더 뚜렷하게 보입니다.
Q. 땅이 어두워지면 얼마나 더워지나요?
A. 이 보고서는 그 크기를 확정하지 않았습니다. 산불로 탄 땅, 마른 식생, 줄어든 눈 때문에 지표면이 계속 어두워졌고 어두울수록 햇빛을 더 흡수한다는 방향은 확인됐지만, 지구 전체 가열에서 차지하는 몫은 연구마다 다릅니다.
Q. 해수면 111mm는 어디서 온 건가요?
A. 1993년 위성 관측 시작 이후 누적된 상승분입니다. 2005년 이후로 보면 바닷물이 데워져 부푼 몫이 연 1.6±0.3mm, 빙하·빙상이 녹아 더해진 몫이 연 2.0±0.4mm입니다. 물이 더해져서만 오르는 것이 아니라 데워져서도 오릅니다.
정리하면
2025년 지구는 온실가스·해수면·해양 열량에서 기록을 세웠다. 그런데 이번 보고서가 새로 보여준 것은 바다에서 서늘한 사건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87 대 26이 그것이다.
뜨거워지는 것보다 회복할 틈이 사라지는 것이 먼저 문제가 된다.
같은 바다를 저희도 매일 재고 있다. 오늘 우리 바다는 몇 도인가에서 30분마다 갱신되는 연안 수온을 볼 수 있다. 바다의 산소가 왜 줄고 있는지는 바다의 산소가 줄고 있다에서, 고수온이 실제 양식장에 어떻게 닿는지는 고수온 긴급방류에서 다뤘다.
출처
- American Meteorological Society · NOAA National Centers for Environmental Information, 「State of the Climate in 2025」, 2026-08-10 발표 (Bulletin of the American Meteorological Society 107권 8호 특별호)
- AMS 보도자료 (2026-08-10) — 60개국 625명 참여, CO₂ 425.6ppm, 해수면 +111.2mm, 해양 열파 87%·냉파 26%
- Inside Climate News, 2026-08-10 — 지표 어두워짐, 구름량, 해양 산소 감소율
- 국립수산과학원 실시간어장정보 (공공누리 제3유형) — 2026-08-20 11:00 기준, GaiaBeacon 수집·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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