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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져나간 물은 사라지지 않았다 — 연구들은 대부분 바다로 가서 해수면을 올린다고 본다
세계기상기구(WMO)는 9월 17일 낸 「세계 수자원 현황 2025」에서 육지가 품은 물이 2014~2016년 무렵부터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고 밝혔다. 강·호수·지하수·흙·눈과 얼음을 모두 합친 양이다(그린란드·남극 빙상은 제외). 관련 연구들에 따르면 빠져나간 물은 사라지지 않는다. 대기는 약 9일 머무는 통로이고, 대부분은 결국 바다로 가서 해수면을 올린다.
2025년 지구의 강은 최근 35년 가운데 가장 메마른 해 중 하나를 보냈다. 빙하는 4년 연속 모든 주요 지역에서 줄었다. 그런데 이 물들은 어디로 갔을까. 보고서 숫자와 그 뒤의 연구를 함께 따라가 봤다.
이 글의 차례
무슨 일이 — WMO 「세계 수자원 현황 2025」
WMO는 2021년분(첫 판은 2022년 발간)부터 해마다 지구의 물 상태를 한 권에 모아 낸다. 올해가 다섯 번째 판이고, 이를 맞아 2021~2025년 5년을 함께 종합했다. 강 유량은 전 지구 수문 모델 13개의 계산값으로, 육지의 물 총량은 중력을 재는 위성(GRACE·GRACE-FO)으로, 지하수·빙하·수온은 각국 관측소 자료로 살폈다.
핵심 숫자는 이렇다.
| 항목 | 값 | 비교 |
|---|---|---|
| 강 유량 — 평년보다 적은 유역 (2025년) | 전 세계 유역 면적의 약 36% | 평년 수준 36%, 평년보다 많음 21% |
| 강 유량 — 평년 수준인 유역 (2019~2025년) | 7년 내내 34~38% | 1991~2020년 평균 46% |
| 육지 물 총량 — 평년보다 적은 곳 (2025년) | 육지 면적의 42% | 평년 수준 34%, 평년보다 많음 24% (기준 2002~2020년) |
| 지하수 — 평년보다 낮은 관측소 (2025년) | 34% (2024년 25%) | 평년보다 높음 31% (2024년 37%) |
| 빙하 (2025 수문연도) | 4,080억 톤 감소 (±1,320억 톤) | 해수면 1.1㎜ 상승분. 2023~2025년 3년 누적 약 1조 4,000억 톤 |
※ WMO 「State of Global Water Resources 2025」(WMO-No. 1402). 강 유량은 모델 계산값. 육지 물 총량에서 그린란드·남극은 제외. 지하수는 관측 자료가 있는 지역의 관측소 기준. 빙하는 그린란드·남극 빙상을 뺀 전 세계 빙하.
보고서는 2025년을 두고 「강 유량으로 보면 전 세계적으로 메마른 해였고, 35년(1991~2025) 가운데 가장 메마른 해 중 하나」라고 적었다. 그리고 5년을 돌아보며 이렇게 정리했다. 육지 물 총량은 2014~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고 있고, 평년보다 적은 지역의 넓이도 커지고 있다 — 「육지가 예전보다 적은 민물을 품고 있다」.
극한 현상의 무게는 한쪽으로 쏠렸다. 지난 5년 동안 기록된 물 관련 극한 사건의 절반 가까이가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일어났고, 보고된 사망자의 80% 이상이 두 대륙에서 나왔다. 2025년 남아시아·동남아시아에서는 열대저기압과 몬순 폭우가 겹쳐 3,600명 넘게 숨졌다.
「3분의 2가 말라 간다」가 아니다. 보도자료의 「지하수 관측정의 3분의 2 가까이가 평년 범위를 벗어났다」는 문장은 평년보다 높은 곳과 낮은 곳을 함께 센 것이다(65%). 보고서 본문에 따르면 낮은 곳이 34%, 높은 곳이 31%다. 달라진 것은 낮은 쪽이 1년 새 25%에서 34%로 늘었다는 점이다.
빠져나간 물은 어디로 갔나
물은 사실상 지구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육지에서 빠져나간 물이 갈 수 있는 곳은 두 군데다. 하늘(대기) 아니면 바다다. WMO 보고서는 이 물의 행방을 따로 설명하지 않는다. 아래는 보고서가 인용한 연구와 그 밖의 연구들이 답한 내용이다.
하늘은 9일짜리 통로다
대기 중 수증기는 모두 합쳐 약 1만 2,900㎦다. 물로 치면 약 12조 9,000억 톤이다. 많아 보이지만, 한 번 하늘로 올라간 물 분자는 평균 약 9일이면 비나 눈이 되어 떨어진다. 하늘은 물을 쌓아 두는 창고가 아니라, 잠깐 거쳐 가는 길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늘이 품을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을 기온이 정한다는 점이다. 기온이 1℃ 오르면 대기는 수증기를 약 7% 더 품을 수 있다. 그보다 많은 물이 올라가면 며칠 안에 비로 떨어진다. 육지에서 물이 아무리 많이 증발해도, 하늘이 그 물을 계속 붙잡아 둘 수는 없다.
하늘의 수증기가 온난화와 함께 늘고 있기는 하다. 위성항법(GNSS) 관측으로 보면 1994~2021년 대기 중 수증기는 10년에 1㎡당 약 0.34㎏씩 늘었다. 이 추세를 지구 전체로 넓혀 어림하면 1년에 약 170억 톤이다(AI 계산). 재분석 자료의 추세(1993~2021년, 10년에 약 2%)로 계산하면 1년에 약 260억 톤이다(AI 계산). 그런데 이 증가분의 크기를 정하는 것은 기온이고, 그 물은 대부분 바다에서 증발한 것이다.
바다로 간다 — 그리고 해수면을 올린다
이제 육지 쪽 숫자를 보자. WMO가 근거로 인용한 연구 가운데 하나인 찬단푸르카르 등의 2025년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논문은 GRACE 위성 자료로 2002~2024년 육지가 1년에 약 3,240억 톤(±550억 톤)의 물을 잃었다고 계산했다. 이 계산에는 산악빙하가 녹은 물(1년에 약 2,430억 톤)이 들어 있다.
| 항목 | 1년에 (톤) | 해수면으로 환산 |
|---|---|---|
| 육지가 잃은 물, 산악빙하 포함 (2002~2024년) | 약 3,240억 | 연 0.89㎜ |
| └ 그중 산악빙하 (2002~2024년) | 약 2,430억 | 연 0.67㎜ |
| └ 빙하를 뺀 육지 (2002~2024년) | 약 810억 (±520억) | 연 0.22㎜ |
| 대기 중 수증기 증가 (1993·1994~2021년 추세) | 약 170억~260억 | — |
※ 육지·빙하: Chandanpurkar et al.(2025) 표 3, GRACE/GRACE-FO 22년(2002년 4월~2024년 4월) 추세. 수증기: Douville et al.(2022)·Wan et al.(2024)의 추세로 AI 계산. 수증기 증가는 육지에서 온 물이라는 뜻이 아니며, 기간이 서로 다르므로 크기를 가늠하는 용도다. 이 표의 산악빙하(22년 평균)와 WMO의 2025년 빙하 감소량(1년 값)은 기간이 달라 더하면 안 된다.
늘어난 수증기를 모두 육지 몫으로 쳐도 육지가 잃는 물의 약 5~8% 정도다(기간이 다른 값을 비교한 AI 추산). 육지에서 빠져나간 물이 하늘에 쌓일 여지는 작다. 대부분은 강을 타고 흘러가거나, 증발했다가 바다 위에 비로 내려 결국 바다에 도착한다. 퍼 올린 지하수도 마찬가지다. 2016년 『네이처 기후변화』 연구(와다 등)는 지하수 고갈분의 약 80%가 바다로 간다고 추정했다. 3분의 2는 늘어난 강물로, 나머지는 육지에서 바다로 옮겨 간 수증기가 바다 위에 비로 내리는 경로다.

그래서 육지가 마르는 것도 해수면 상승의 한 원인이다. 찬단푸르카르 등은 물의 무게로 해수면을 끌어올린 몫을 나눠, 2002~2024년 육지가 약 44%, 그린란드 빙상이 약 37%, 남극 빙상이 약 19%였다고 적었다. 논문 초록은 「대륙이 이제 빙상보다 더 많은 민물을 해수면 상승에 보태고 있다」고 썼다.
세 가지를 함께 읽어야 한다. 첫째, 이 「대륙」에는 산악빙하가 녹은 물이 들어 있다. 빙하를 뺀 육지만의 순손실(연 0.22㎜ 안팎)은 그린란드·남극 각각보다 작다. 가장 큰 원천이라는 자리는 산악빙하에 달려 있다. 둘째, 그린란드와 남극을 합치면(약 56%) 대륙보다 크다. 대륙은 단일 원천으로 가장 크다고 읽는 것이 정확하다. 셋째, 해수면 상승에는 바닷물이 데워져 부피가 커지는 몫도 있는데, 위 비율은 물의 무게로 오른 부분만 나눈 것이다.
과거에서 지금까지
| 시점 | 무슨 일이 |
|---|---|
| 2002년 | 중력 측정 위성 GRACE 발사 — 육지 물의 무게 변화를 우주에서 재기 시작 |
| 2014~2016년 | 육지 물 총량이 크게 떨어진 뒤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지 않음(Rodell et al., 2024) |
| 2021년 | IPCC 6차 평가보고서 — 1993~2018년 해수면 상승 요인별 기여 합에서 육지 물(빙하 제외)의 몫은 연 0.31㎜, 약 11%로 「작은 기여」 |
| 2022년 11월 | WMO 「세계 수자원 현황」 첫 판(2021년 대상) 발간 |
| 2023년 | 1993~2010년 퍼 올린 지하수 약 2조 1,500억 톤이 바다로 옮겨 가면서 지구 자전축(극)이 약 80㎝ 움직였다는 분석(Seo et al., 2023) |
| 2025년 | 대륙 건조화(산악빙하 포함)가 물의 무게로 본 해수면 상승의 단일 최대 원천이라는 분석(Chandanpurkar et al., 2025) |
| 2026년 9월 | WMO 다섯 번째 판 — 「육지 물 총량 2014~2016년 이후 지속 감소」를 5년 종합으로 명시 |
IPCC가 「작은 기여」라고 본 값과 2025년 연구가 가장 큰 원천이라고 본 값이 서로 틀린 것은 아니다. 무엇을 「육지 물」로 세느냐가 다르다. IPCC는 빙하를 빼고 셌고, 2025년 연구는 산악빙하를 넣어 셌다. 분모도 다르다. IPCC의 약 11%는 바닷물이 데워져 부피가 커지는 몫까지 포함한 요인별 기여 합 대비이고, 44%는 물의 무게로 오른 부분만 나눈 값이다. 기간도 다르다. IPCC도 더 최근인 2006~2018년에는 육지 물 몫을 연 0.60㎜(약 17%)로 더 크게 봤다. 빙하를 뺀 육지 물의 값은 추정 방법과 기간에 따라 차이가 크다.
아직 결론이 아닌 것들
얼마나 줄었는지 톤 수치는 보고서에 없다. WMO는 육지 물 총량이 2014~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고 적었지만, 몇 톤이 줄었는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앞의 육지 손실 톤 수치(연 3,240억 톤 등)는 WMO가 근거로 인용한 찬단푸르카르 등의 값이고, 수증기 수치는 다른 연구의 추세로 AI가 계산한 값이다.
강 유량 36%는 관측이 아니라 계산이다. 이번 보고서에 자료가 들어온 강 관측소는 유럽·북미에 몰려 있고, 아프리카와 아시아는 합쳐 7.1%뿐이다. 그래서 WMO는 수문 모델 13개의 계산값으로 전 지구 그림을 그린다. 보고서도 아시아와 아프리카가 「여전히 관측 자료가 가장 적게 반영된 지역에 속한다」고 적었다.
사람 탓인지, 자연의 출렁임인지는 연구마다 판단이 다르다. 2024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연구(루트비히센 등)는 2003~2022년 해수면에 대한 육지 물 기여 가운데 사람의 물 관리 — 지하수 소비에서 저수지에 가둔 물을 뺀 순효과 — 가 약 7.0㎜였고, 자연적인 육지 물 변화에는 뚜렷한 추세가 없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찬단푸르카르 등은 빙하가 없는 지역 손실의 68%를 지하수 고갈로 보면서도, 고위도의 물 손실과 중미·유럽의 극심한 가뭄 같은 기후 쪽 요인을 함께 꼽았다. 두 연구는 기간과 정의가 조금씩 다르다. 흙 속 물이 2000년대 초 크게 줄어든 뒤 회복되지 않았다는 2025년 『사이언스』 연구에 대해서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벤저민 쿡이 「감소가 영구적인지는 훨씬 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카본브리프).
셀레스테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보고서 발표 자리에서 지하수와 빙하 같은 느린 저장고를 「나쁜 해를 견디게 해 주는 예금 통장」에 빗대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그 예금을 까먹고 있다.」
왜 중요한가 — 물은 사라지지 않고 옮겨 간다
가뭄과 해수면은 같은 장부의 양쪽이다
「물이 부족하다」는 말은 흔히 물이 없어진다는 뜻으로 들린다. 그러나 지구 전체의 물은 거의 그대로다. 달라지는 것은 어디에 있느냐다. 앞의 연구들이 보여 주듯, 사람이 쓰기 좋은 곳 — 강·호수·지하수·흙·산의 얼음 — 에서 빠져나간 물은 쓰기 어려운 곳 — 바다 — 로 옮겨 간다. 내륙의 가뭄과 해안의 해수면 상승은 같은 장부의 양쪽에 적히는 셈이다.
「평년」이 드물어졌다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오래 남을 숫자는 어쩌면 46%와 34~38%다. 1991~2020년에는 전 세계 강 유역의 46%가 「평년 수준」이었다. 최근 7년은 해마다 그보다 적었다. 평년 범위를 벗어난 곳은 마른 쪽과 넘치는 쪽 모두 있지만, 2025년에는 마른 쪽이 더 넓었다(36% 대 21%). 같은 해 남아시아·동아시아·동남아시아의 강은 오히려 평년보다 물이 많았다.

느린 통장이 비면 더 오래 간다
강물은 비 한 번에 다시 찬다. 지하수와 빙하는 그렇지 않다. 수십 년, 수백 년에 걸쳐 쌓인 물이다. 사울로 사무총장이 「예금 통장」이라는 말을 쓴 것은 이 때문이다. 해마다 쓰는 돈(강물)이 모자랄 때 꺼내 쓰는 비상금이 줄고 있다는 경고다.
그래서 한국은
전국은 평년, 강릉은 재난
2025년 한국의 연 강수량은 1,325.6㎜로 평년의 100.4%였다(기상청). 숫자로는 평범한 해다. 그러나 같은 해 강릉에는 가뭄으로 재난사태가 선포됐다(8월 30일~9월 22일). 산불 같은 사회재난이 아닌 자연재난으로 재난사태가 선포된 것은 처음이었다. 강릉 생활용수의 대부분을 대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9월 12일 11.5%까지 떨어졌다. 여름철 강원 영동의 강수량은 평년의 34.2%에 그쳤고, 강릉의 기상가뭄 일수는 177일로 역대 3위였다(기상청). 반대로 7월 16~20일에는 전국에 극한호우가 쏟아졌다. 한 해 한 나라 안에서도 마른 곳과 넘친 곳이 엇갈린 셈이다. 다만 한 해의 사례로 전 지구 추세와 곧바로 연결할 수는 없다.
2026년에는 남부 일부 댐이 마르고 있다
올해는 남부 일부 댐이 메마르다. 정부의 9월 가뭄 예·경보(9월 14일 발표, 보도 기준)에 따르면 최근 6개월 전국 강수량은 평년의 84.8%였고, 경북 청도 운문댐과 전북 섬진강댐이 가뭄 「심각」 단계, 경남 밀양댐이 「경계」 단계다. 기상청 발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올여름 전국 강수량은 평년의 약 76%로 3년 연속 평년보다 적었다.
WMO 보고서에 나온 한국 — 관측소 7곳의 강물이 따뜻했다
보도자료에는 없지만 보고서 본문에는 한국이 나온다. 2025년 한국 하천 수온 관측소 대부분에서 연평균 수온이 평년보다 높거나 훨씬 높았다. 미국(동부 해안 제외)·스위스·영국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한국 자료는 관측소 7곳, 비교 기준은 2014~2023년 10년이다. 한국 전체 하천을 대표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보고서는 물이 따뜻해지면 녹아 있는 산소가 줄어 물속 생물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설명한다.
- 관련 기사: 고수온기 물고기 긴급 방류
한국의 「예금 통장」은 확인하지 못했다
한국의 지하수가 전국적으로 어떤 추세인지 — 수위가 내려가는 관측정이 얼마나 되는지 — 최신 공식 수치는 이번에 찾지 못했다. 국가지하수관측망 연보 등 공개 자료에 자동으로 접근하지 못했다. 포항공대 연구팀은 2009~2020년 자료로 한반도 서부 지역의 깊은 지하수 수위가 내려가는 추세라고 분석한 바 있다(2024).
자주 묻는 질문
육지의 물이 줄면 지구 전체의 물도 줄어드나요?
아니다. 지구 전체의 물은 거의 그대로다. 육지에서 빠져나간 물은 하늘을 잠깐 거쳐 대부분 바다로 간다는 것이 연구들의 결론이다. 그래서 육지의 물이 줄면 해수면이 오른다.
빠져나간 물이 하늘에 수증기로 쌓이는 건 아닌가요?
거의 아니다. 하늘은 기온에 맞는 만큼만 수증기를 품는다. 온난화로 늘어나는 수증기(1년에 약 170억~260억 톤, 대부분 바다 기원)를 모두 육지 몫으로 쳐도, 육지가 잃는 물(1년에 약 3,240억 톤, 산악빙하 포함)의 5~8% 수준이다(AI 계산).
빙하가 녹는 것과 바다 얼음이 녹는 것은 다른가요?
다르다. 육지 위의 빙하·빙상이 녹으면 바다에 새 물이 더해져 해수면이 오른다. 이미 바다에 떠 있는 얼음(해빙)은 녹아도 해수면을 거의 올리지 않는다. WMO가 말한 빙하 4,080억 톤은 그린란드·남극 빙상을 뺀 전 세계 빙하이고, 해수면 약 1.1㎜에 해당한다.
지하수를 퍼 쓰는 것도 해수면에 영향을 주나요?
그렇다. 퍼 올린 지하수는 쓰이고 증발하고 흘러가면서 약 80%가 바다로 간다는 추정이 있다(Wada et al., 2016). 1993~2010년 퍼 올린 지하수가 바다로 옮겨 가면서 지구 자전축(극)이 약 80㎝ 이동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도 물이 부족해지고 있나요?
전국 평균만 보면 뚜렷하지 않다. 2025년 연 강수량은 평년 수준이었다. 다만 2025년 강릉, 2026년 남부처럼 지역 가뭄이 있었고, 올여름 전국 강수량은 평년의 약 76%였다(보도 인용). 이것이 장기 추세인지는 이 기사에서 판단하지 않았다. 지하수 같은 느린 저장고의 전국 추세는 공식 최신 수치를 확인하지 못했다.
맺으며
WMO 보고서는 육지가 예전보다 적은 민물을 품고 있다고 말한다. 그 물이 어디로 갔는지는 다른 연구들이 답한다. 대부분은 하늘을 잠깐 거쳐 바다로 옮겨 가 해수면을 올린다. 물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쓰기 좋은 곳에서 쓰기 어려운 곳으로 옮겨 가고 있다.
2025년 한국은 전국 강수량이 평년 수준인데도 강릉은 가뭄 재난을, 7월에는 극한호우를 겪었다. 올해는 남부 일부 댐이 마르고 있다. 평균 강수량보다 어디에, 언제 오느냐를 봐야 하는 이유다. GaiaBeacon은 올가을 남부 가뭄과 댐 저수 상황을 계속 지켜보겠다.
함께 읽기
출처
1. WMO, 「State of Global Water Resources 2025」 (WMO-No. 1402, 2026-09-17) · 보도자료
2. WMO 사무총장 셀레스테 사울로, 보고서 발표 연설 (2026-09-17)
3. Chandanpurkar H. A. et al., Unprecedented continental drying, shrinking freshwater availability, and increasing land contributions to sea level rise, Science Advances 11(30), eadx0298 (2025-07-25)
4. Rodell M. et al., 「An Abrupt Decline in Global Terrestrial Water Storage and Its Relationship with Sea Level Change」, Surveys in Geophysics (2024)
5. IPCC AR6 WG1 9장 해양·빙권·해수면, 표 9.5 (2021)
6. USGS, How much water is there on Earth? — 대기 중 수증기 약 1만 2,900㎦
7. van der Ent R. J. & Tuinenburg O. A., 대기 수증기 체류 시간, HESS (2017)
8. Douville H. et al., GNSS 관측 대기 수증기 추세, 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 (2022) · Wan et al., 재분석 수증기 추세, HESS (2024)
9. Wada Y. et al., 지하수 고갈과 해수면, Nature Climate Change (2016)
10. Ludwigsen C. B. et al., 「Global and regional ocean mass budget closure since 2003」, Nature Communications (2024)
11. Seo K.-W. et al., 지하수 양수와 자전축 이동, Geophysical Research Letters (2023) · AGU 보도자료
12. Carbon Brief, Global soil moisture in ‘permanent decline’ due to climate change (2025) — 『사이언스』 토양수분 연구와 벤저민 쿡(NASA) 발언
13. 기상청, 「2025년 연 기후특성」 (2026-01-06) · 「2025년 여름철 기후특성」 (2025-09-04)
14. 경향신문, 「’식수’ 마지노선도 무너졌다…’최악 가뭄’ 강릉 재난사태 선포」 (2025-08-31) · 오봉저수지 저수율 (2025-09-21)
15. 세계일보, 9월 가뭄 예·경보 (2026-09-14) · 데일리안, 전라·경상권 가뭄 지속 (2026-09-14)
16. 경향신문, 2026년 여름철 기후 — 기상청 발표 (2026-09-03)
17. 포항공대, 한국 지하수 고갈 전망 연구,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2024, 2024년 5월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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